친구의 추천으로 가게 된
상봉동에 있는 일비.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네라 익숙한 상봉동. (내가 다니던 상봉초~)
일비는 망우역과 상봉역 그 중간쯤에 위치해있다.
상봉 터미널을 옆 골목으로 쭉들어 가니 동그랗고 큰 창문의 일비를 찾을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테이블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당연히 예약을 했고 테이블 끝쪽에 안내를 받았다.
구석진 자리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메뉴판을 받았는데
하나하나 다 맛있어 보였다.


메뉴판을 속을 안찍었다..
(네이버 일비 페이지에서 퍼오기)
일단 오늘은 일행과 사케를 먹기로 했기 때문에 술먼저 골랐는데
일행이 사케는 처음이라 그냥 가볍게 잇본기 나마쵸죠슈로 시켰다.
(사실 나도 잘몰라서 그냥 싼거 시킴)

그리고 안주를 고를 차례였는데 이런 분위기에서는 당연히 모듬회가 필요했다!
모듬회 2인!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가지
가지로 만든 나스텐 가큐를 시켰다.
그리고 추가적인 메뉴는 좀있다가 시키기로 했다.
메뉴를 시키고

나오기 전까지 입을 달래줄 양배추와 쌈장이 나왔다
이게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모르겠다.
혼자 열심히 집어먹어서 싹싹 비웠다.
쌈장에는 고기가 들어가있었는데 그 고기가 아주 맛졌다.
양배추를 다먹어갈때쯤

사케가 나왔고 이어서 모듬회가 나왔다.
사진을 못찍었지만 일비는 사케를 시키면 잔을 고르게 해준다. 취향에 맞는 잔을 골라서 먹을 수 있다.
전복이 따끈따끈 했기에 먼저먹으라는 사장님의 말씀대로 호로록 집어 먹었다.

그리고 사케한잔~
술은 오랜만인데 그게 사케라서 음~ 좋았다.
그리고 회들을 순서대로 먹었는데
초밥에는 미쳤지만 회에는 미친 정도까지는 아닌데
일비의 회들은 미쳤다.
내가 먹어본 회중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ㅠ 회가 원래 이렇게 맛있는 거구나 싶었다.

이 날은 카메라를 따로 들고갔다
덕분에 기가막힌 모듬회 사진을 건진 거 같다.
회때문이라도 다시 가고 싶은 일비.
맛있게 회를 몇점 먹고나니

가지요리인 나스텐 가쿠가 나왔다.
가지를 바삭하고 맛있게 튀겼고 그 위에 직접 끓인 라구 소스와 모짜렐라를 올렸다고 메뉴판에 쓰여져 있었다.
큼직큼직한 가지를 한입가득 넣었다.
맛있었다. 역시 가지는 맛있게 요리하면 맛있다.
(어..? 너무 당연한 소리... 맛있게 요리하면 맛없는게 어딨어;;)
역시 가지다.
회를 다 먹어 갈때쯤 메뉴판을 부탁드렸고
우니와 화이트라구소스 파스타를 시켰다.
내가 워낙 우니를 좋아했고 파스타도 좋아하는 사람이라 일행이 조금은 배려해준 거 같았다. (너무 고맙고~)
그리고 사케도 거의 다먹어 갔기에
다른 술로 서울의 밤을 시켰다. (사케는 별로라는 일행의 말에 의해)
잔은 언더락잔에 레몬슬라이스와 함께 먹을 예정이었다.
싱싱한 우니와 다음 술 서울의 밤이 나왔다
역시나 일행은 우니의 맛을 모르겠다는 말로 일관했다.
(너는 아직 바다의 맛을 몰라. 그래도 함께 먹어줘서 고마워)
나 혼자 쿰척쿰척하고 우니가 어느정도 사라져 갈때 즈음
파스타를 준비해드리냐는 직원분의 말씀이 있었고 당연히 해달라고 대답했다.


화이트라구 파스타가 나왔다.
배가 거의 불러감에도 불구하고 파스타는 정말 맛있었다.
면이 생면이어서 더더욱 맛있었던 거 같다. (역시 생면이야ㅠ)
화이트 라구 소스는 깊고 진한 맛이 났고 생면은 그 소스들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
나름 파스타에는 좀 까다로운 편인데 정말 제대로 맛있는 파스타를 먹었다.
추천해준 친구가 사장님이 실력이 정말 좋다고 하셨는데
정말이다.
회와 가지요리도 맛있었지만
파스타가 정말 제대로여서 입안에 감동이 밀려왔다.
일행이 창피해 할만큼의 리액션이 나도 모르게 나올 정도였다ㅠㅠ
다른 메뉴를 또 먹고싶었지만 배가 불렀기에 참았다.
덕분에 다음에 또 와야되는 이유가 생겼다.
그래도 마지막에 디저트는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아까 메뉴판을 볼때 슬쩍 봐둔 디저트를 시켰다

상주 곶감치즈말이다.
곶감맛이 났고 치즈맛이 났고 딸기를 먹을땐 딸기 맛이 났다.
아는 맛있는 맛이었고 특이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뭐 원래 맛있는 재료들이고 내가 곶감맛을 좋아한다!
디저트를 끝으로
6시부터 8시까지 예약한 식사시간 꽉꽉 채우고 나서야 가게를 나왔다.
// 맛집이라는 말을 잘쓰지 않는 편이고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너도 나도 맛집이 되어버리는 요즘이라서..
하지만 일비는 맛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다.
먹은 메뉴들이 하나하나 너무 맛있었고 쉽게 흘려버릴 맛이 아니었다.
다른 메뉴들이 궁금했고 빠른시일내 친구와 다시 오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만족스러운 술과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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